남산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철거된 아파트, 잘못된 도시계획의 최후

외국인 전용 아파트

경제개발계획이 한창 진행되던 1960년대 후반 선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많은 외국인들을 초청했습니다. 장기 체류하는 대사관 직원과 상사주재원이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 공동주택을 건설해야 했습니다.

 

외국인 전용주택 ‘힐탑아파트’에 수요가 많아지자, 외국인과 미8군 수요를 맞추기에 부족했던 정부는 외인아파트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1972년 남산외인아파트를 완공했습니다.

92.5~115.7㎡(28~35평) 16,17층 규모 2개동 아파트로 온수난방방식을 적용해 세대별로 온도조절이 가능했고  비상시 대피를 위한 옥상 헬리포트 시설을 설치한 첫 아파트입니다. 50년 전 아파트가 최대 35평에 17층 높이라니 놀라울따름입니다.

 

외인아파트는 남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어디서나 눈에 띄었습니다. 남산의 가로막고 있어 미관을 해쳤습니다. “왜 저 자리에 외인아파트를 지었느냐”라는 비판과 함께 경관 파괴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1991년부터 ‘남산 제모습 갖추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남산 살리기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994년 남산 외인아파트가 철거대상이 선정됐습니다.

1994년 11월 20일 2개동이 철거되는 장면이 전국에 TV로 생중계됐습니다. 철거 당시 발파해체 공법으로 철거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A동이 붕괴된 후 4분 만에 B동이 폭파됐습니다.
이때 폭파하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시민들도 모였습니다. 단국대 앞 육교, 단국대 옥상, 잠원고수부지, 하얏트호텔 인근 건물 옥상 등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22년동안 남산을 가로 막고 있던 외인 아파트가 사라지자 남산의 전경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뉴스에는 “시민들, 남산아파트 폭파 해체에 대한 반응 시원하다”라는 내용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아주 속이 시원합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산 외인아파트에 있던 자리에는 남산 야외식물원이 조성됐습니다. 현재 서울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남산의 모습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서울의 상징 ‘남산’의 자연경관이 훼손되었습니다. 남산의 역사와 미관을 해치던 남산외인아파트는 잘못된 정책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예시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3줄 요약]
1. 1960년대 후반 선진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우리 정부는 외국인들을 초청했음
2. 외국인 전용주택 수요가 많아지자 1972년 남산 기슭에 외인아파트를 건설함. 
3. 남산의 미관과 자연경관을 해쳐 ‘남산 제모습 갖추기’라는 프로젝트를 시행1994년 11월에 폭파됨.

[배문화 ⓒ세줄요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 및 보도자료 3linemail@gmail.com ]

다른 사람이 본 이야기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