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호소로 만들어진 ‘서진학교’ 놀라운 반전

엄마들의 무릎 호소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2017년 강서구 지역의 장애 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지역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에 찬성해 달라는 무릎 호소였습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쇼하지 마라”며 이들을 비난했습니다.

2015년 당시, 당시 서울시 교육청이 강서구의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주민들이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개교가 연기됐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원이 서울서진학교 터에 국립한방병원을 짓겠다고 공약하면서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결국, 2018년 서울시 교육청과 지역구 국회의원, 설립에 반대해온 주민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특수학교를 짓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진학교, 서울시 건축상 대상 받았다.

서진학교가 올해 제39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1979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대학교가 아닌 학교 건물이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2020년 3월 1일 개교한 서울 강서구의 공립 특수학교 ‘서진학교’가 개교되었습니다. 28개 학급으로 초등부와 중·고등부, 전공부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건축사무소는 “저마다 장애와 신체 성장 정도가 다른 학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공간을 설계하는데 집중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건축상 심사위원회는 “기존 초등학교 교사 일부를 리모델링하고 증축해야 하는 제한된 조건 내에서도 특수학교로서 요구되는 프로그램을 잘 수용했으며, 적은 공사비 등 한계를 극복하고 월등하게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만들어 낸 건축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엇보다 서진학교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의 무게감으로도 대상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진학교는 교실 옆 보도의 너비가 다른 학교의 2배 정도 됩니다. 활동 반경이 높은 특수학교 학생들을 고려해 지어졌습니다.

심사위원을 맡은 김용미 건축가(금성 건축사무소 대표)는 “교육청 프로젝트로 이 정도 수준의 학교가 지어졌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고, 공공성과 사회적 의미를 고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뽑았다”고 전했습니다.

무릎을 꿇었던 엄마들의 장애 아이들은 훌쩍 커서 학교를 다닐 수 없지만, 어머니들의 무릎 호소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특수학교가 지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특수학교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어머님들이 무릎 꿇은 거 너무 마음 아프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나라에 특수학교 및 장애시설이 더 늘어나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이기적이었다”, “감동이다”라며 서진학교가 건축상을 받은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3줄 요약]
1. 2017년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에 찬성해 달라며 어머니들이 무릎을 꿇었던 것이 화제가 됨. 
2.  2020년 서진학교가 개교했고 28개 학급으로 초등부와 중·고등부, 전공부 과정으로 운영
3. 적은 공사비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진학교가 올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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