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우주여행 성공
얼마 전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첫 민간 우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서부시간 기준 7월 20일 오전 6시(한국시간 20일 밤 10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다른 승객 3명과 함께 우주여행에 성공했습니다.
그가 만든 우주관광 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발사돼 우주 경계선 고도 106km에 도달했습니다. 베이조스를 비롯한 탑승객들이 현재의 고도를 확인하며 환호하는 소리가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습니다.
민간 우주여행 최초 고도 100km 돌파
앞서 브랜슨은 86km 상공에 도달했으나 베이조스는 고도 106km까지 올랐습니다.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0km 첫 우주관광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 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합니다.
또, 베이조스는 조종사 없는 완전 자동제어 로켓으로 우주를 다녀오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베이조스의 ‘뉴 셰퍼드’ 로켓은 이날 조종사 없이 비행했습니다. 약 18.3ｍ 높이의 ‘뉴 셰퍼드’는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입니다.
‘뉴 셰퍼드’ 로켓은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구성됐고,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습니다. 이날 음속 3배의 속도로 날아올랐고 부스터와 분리된 캡슐은 ‘카르만 라인’을 넘어 우주의 가장자리에 도달했습니다.
베이조스는 최대 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체험했습니다. 캡슐은 지구로 자유 낙하했고 3개의 커다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마지막에 역추진 로켓을 분사하며 착륙했습니다. 총 비행시간은 약 10분20초였습니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된 ‘뉴 셰퍼드’에는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큰 창문도 설치됐습니다. 푸른 빛의 지구 곡선과 암흑의 우주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뉴 셰퍼드’ 창문은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최연소, 최고령 우주여행자
또 유료 고객 1명을 포함해 우주탐사 역사상 역대 최고령, 최연소 민간 우주인과 함께 비행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동승자는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윌리 펑크, 18살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입니다.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고객입니다.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이 성공함에 따라 곧 상업용 우주 관광 티켓 판매를 합니다. 다음 민간 우주관광은 9월 말 또는 10월 초로 예상되며 티켓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이번 비행에서 한 좌석을 경매로 판매했는데 낙찰가가 무려 2천800만 달러(322억 5천만 원)였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티켓 금액은 상당한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루 오리진은 내년 말에는 대형 로켓 ‘뉴 글렌’을 이용해 민간인과 화물을 우주 궤도에까지 올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달 착륙선 ‘블루문’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조스가 “민간 상업 우주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적인 비행을 했다”며 베이조스와 브랜슨 모두 “신생 우주 관광 산업에 신뢰를 안겨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세줄요약]
1.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함.
2. 민간 우주여행 최초 카르마 라인(100km) 을 넘었음.
3. 머지않아 민간 상업 우주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