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사칭한 30대.. 성폭행에 낙태 시술까지했다.

의사 사칭한 30대남

자신을 산부인과 의사라고 속여 미성년자들에게 접근한 뒤 상습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된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 피고인은 범행을 위해 독학으로 의학 지식을 배우고 각종 의약품과 시술도구 등도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격적인 사식은 실제 의사가 아님에도 피해자들의 임신 기간과 태아의 발달 단계를 가리지 않고 불법 낙태수술을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 피해자는 건강에 해를 입었습니다.

A씨는 2019년 7월부터 약 11개월간 네이버 지식인 상담 게시판에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과 임신중절 관련 고민 등을 질문하는 글을 올린 아동·청소년들에게 댓글을 남기거나 채팅을 요청하는 등의 형태로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씨는 산부인과 의사라고 거짓말을 하고, 진료를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특정 신체 부위를 카메라로 찍게 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시킨 뒤 촬영본을 전송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씨는 치료 등을 목적으로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청소년들과 성관계를 하며 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또 의사가 아님에도 낙태 시술 등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의사 가운은 물론 명찰과 명함도 갖췄으며, 시술 전 가림막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폐업한 산부인과 의원에 들어가 의약품을 훔치고 전문의 자격증과 재직증명서를 위조하는 등 계획적이고 치밀한 수법을 썼습니다. 심지어 독학으로 상당한 수준의 의학 지식을 익혔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 이유에 대해 “피고인은 전문 자격도 없이 피해자들의 임신 기간과 태아의 발달 단계를 가리지 않고 불법 낙태시술을 감행했다”면서 “무면허 의료행위의 내용 및 방법, 위생상태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들의 신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위험이 컸으며, 실제 일부 피해자는 건강에 위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다른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받던 중…

A씨는 이미 다른 성범죄를 저질러서 재판에 넘겨진 상태에서 이런 사건을 저지른 것이 밝혀졌습니다.
대리운전을 하다가 자는 손님의 7세 이하의 딸을 추행하며 그 장면을 촬영한 혐의, 여자화장실 몰카, 아동 음란물 소지 범행으로 형사재판을 받던 중, 휴대전화를 새롭게 만들고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A씨 는 재판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피해자들을 도와준 것이다”라며 반박했고, 인격장애와 성도착증 장애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해당 증세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범행이 매우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진 점을 종합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이 사건으로 심한 정신적 고통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고, 향후 건전한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이전과 같은 삶을 영위하는 데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큰 점, 피해자들에게서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이 같은 혐의로 두 차례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23년과 2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은 항소심까지 이어졌는데, 항소심에서 두 사건이 병합해 진행됐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 상당수가 아동·청소년인 점, 범행 횟수가 많고 범행 기간도 상당한 점, 불법 시술로 함부로 태아의 생명을 앗은 점, 나이 어린 피해자들 또는 불법 낙태시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궁박한 처지에 있는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점, 피해자 대부분 영문도 모른 채 중대한 성범죄 대상 된 점, 아동·청소년 피해자들의 경우 피해 경험이 향후 건전한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이전 같은 삶을 영위하는 데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상당히 큰 점 등을 종합했다”고 판결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범죄 양형 기준은 성폭력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법 감정에 비해 형량이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사건은 2심 재판부가 원심을 깨고 형량을 높여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으로 기존보다 높은 형량이 나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사법부는 성범죄나 아동 청소년 범죄 등의 강력 범죄 등에 국민들의 법감정을 벗어나는 낮은 형량을 부여했고, 이는 국민들의 사법불신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무기징역으로 형 높여서 다행이다.”, “믿기지가 않는다.”, “무기징역이 아깝다 사형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3줄 요약]
1. 자신을 ‘산부인과 의사’라고 속여 미성년자들에게 접근해 상습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됨.
2. A씨는 네이버 지식인 상담 게시판에 성고민 등을 질문하는 글을 올린 미성년자들에게 댓글·채팅을
요청하는 등의 형태로 접근해 범행을 저지름. 

3.  A씨는 지난해 이 같은 혐의로 두 차례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23년과 25년형을 선고받았고, 결국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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