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아파트의 디자인이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타 아파트와 차별점을 두기 위한 디자인들이 나오며 아파트의 모습은 개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개성이 아주 강한 디자인 때문에 입주민도 외면한 못생긴 아파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 송파 파크하비오
서울 송파구에 특이한 외형을 가진 아파트가 있습니다. 송파 파크하비오는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 송파대로를 따라 오피스텔 건물동이 늘어서 있고 아파트는 뒤편에 있습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우연히 이곳을 지난 이들은 SNS를 통해 파크하비오가 “흉물스럽다”, “닭장 같다”, “건축폭력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파크하비오는 좋은 입지로 인해 웃돈이 붙었지만 독특한 외관 때문에 비난을 받았습니다. 입주민들은 “수 억 원을 주고 산 아파트이지만 닭장이라는 둥 손가락질해서 속상하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혹은 정신병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신도시로 점쳐지던 위례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문정법조타운’ 인근에 위치해 입지가 좋았습니다. 다른 송파권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당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설립해 주목을 받은 유명 건축가가 입면 디자인 설계에 알려져 더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청약 당시 1순위 기준 최대 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요? 파크하비오는 이해하기 어려운 외관 디자인으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입주민들과 인근 주민들까지 입을 모아 지적하는 외관은 201동부터 203동 오피스텔 외관입니다. 온통 흰색으로 칠한 건물이 송파대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변 경관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외부 디자인을 제외하면 다양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단지 안에는 쇼핑몰과 스파, 물놀이 시설, 공연장, 전시장 등이 들어서 있는 것이 송파 파크하비오의 특징입니다. 또한 단지 밖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채로운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실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2. 씨티 극동아파트
여기 천호대교와 올림픽 대로를 지나갈 때 지나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 뒤에 우뚝 솟은 아파트가 보입니다. 흡사 대형 미끄럼틀을 연상시킵니다. 이 단면이 잘린 아파트는 씨티 극동아파트입니다.
1998년 준공된 3개동 442세대 규모의 중형 단지입니다. 7층에서 23층으로 최고층의 차이가 크며, 전용 59㎡부터 201㎡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씨티극동아파트 3개 동 중 사선으로 디자인이 적용된 곳은 한강 변의 101동입니다. 특이한 외관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으며 “건설사의 디자인 전략이다.”라는 말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독특하게 디자인된 사연이 있습니다. 바로 주변에 있는 ‘풍납토성’때문입니다. 문화재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근처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는 앙각 규제 때문입니다. 앙각은 올려다본 각을 의미합니다.
서울 문화재 보호조례에 의하면 국가지정문화재 주변 100m 이내에 짓는 건물이 문화재 외곽 경계의 일정한 높이에서 27도 높이로 올려다볼 때 그 위로 나와서는 안 되도록 한 규정입니다. 즉 해당 건축물의 높이는 경계 지표면에서 문화재 높이를 기준으로 앙각 27도 이내로 한정돼 있습니다. 이 규정에 맞춰 최대한 세대수를 확보하도록 아파트를 짓다 보니 사선 모양으로 건축되었습니다.
1997년 해당 규제에 맞춰 설계한 결과가 지금의 씨티 극동아파트입니다. 문화재로 인해 명물 아파트가 돼버렸습니다. 씨티극동은 송파구 한강에 위치해 입지가 좋았지만, 시세가 다른 아파트 낮습니다.
뛰어난 인프라와 입지에도 불구하고 풍납토성으로 인해 개발제한이 많았습니다. 땅파기를 하다 유물이 나오면 사업을 멈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재건축 기대가 커지고 있어 풍납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3. 부영사랑으로(창원월영마린애시앙)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뜻을 가진 아파트가 있습니다. 바로 부영사랑으로 아파트입니다. 원앙 로고와 큼지막한 글씨가 포인트입니다. 독특한 아파트 로고 디자인에 대해 사람들은 닭이나 비둘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아파트에 닭 모양의 로고가 박혀 있어 닭장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개선해나가는 한편, 부영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2006년 브랜드 런칭 이후 로고 변화가 없었습니다.
사진: 창원월영 마린 애시앙 조감도
창원월영 마린 애시앙은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4,298세대 아파트입니다. 축구장 3개 면적에 달하는 대형 중앙광장과 주민운동시설 3곳, 어린이 놀이터 5곳, 다이닝가든 7등 16개의 정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가포신항터널이 개통되어 교통여건도 우수합니다.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도 함께 개원해 학세권 아파트입니다. 무상옵션 혜택으로 모든 가구에 스마트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시스템에어컨, 발코니 확장 등이 있습니다.
커뮤니티 시설로 사우나, 헬스장, 실내골프연습장, 북카페, 키즈카페&맘스카페, 키즈룸, 강의실, 도서관, 독서실 등이 있어 단지 내 인프라가 뛰어납니다.
좋은 입지와 시설에도 불구하고, 부영의 가장 큰 단점은 아파트 외관의 촌스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부영은 ‘한국에서 제일 촌스러운 도색’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커뮤니티에 퍼져 유명세를 탔습니다. ‘촌스럽다’, ‘주변이랑 안 어울린다’, ‘북한 아파트 같다’ 등의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2017년 3월 6일 ‘지난 2월 말 기준 창원월영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요자는 177가구이며, 실제 미분양은 4121가구로 계약률이 4.1%’라고 정정했습니다. 177가구만 계약 체결이 완료되며 대규모 미분양을 겪었습니다.
해당 사실이 2017년 6월 공론화되자, 기존 177세대 분양자들이 위약금 요구와 함께 계약 해지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전량 미분양 단지로 건설됐습니다.
부영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2019년 3월 ‘월영 사랑으로’에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부영은 분양가를 10% 낮춰 재청약에 나섰으나 1·2순위 청약 결과 4284가구 모집에 390명 신청이 신청했고 38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미분양됐습니다. 미분양 굴욕을 치르던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올해 4월 완판이 완료되었습니다.
[3줄 요약]
1. 독특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아파트들이 있음.
2. 해당 단지들의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음
3. 차별화를 위한 외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주변과의 조화가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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