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름은 신경태” 율 경태 몰다워
미국 남자 체조 국가대표팀 율 몰다워가 한국에 사는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율 몰다워의 전체 이름은 율 경태 몰다워. 한국 이름은 신경태입니다. 1996년 8월26일 서울에서 태어난 신경태는 1살이 되기 전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몰다워 부부에게 입양됐습니다. 태양을 의미하는 ‘율’이라는 새 이름을 선물받았으며 한국 이름 ‘경태’는 중간 이름으로 넣었습니다.
생모가 약물중독이었고 미숙아로 태어나 장애가 있을 거란 진단을 받았지만, 몰다워 부부는 그를 입양했습니다. 몰다워 부부는 입양아만 네 명을 키우는데 율의 누나 두 명과 남동생은 각각 ADHD와 난독증, 뇌성마비를 앓습니다.
율도 세 살 때까지 말을 안 하고 괴성만 질러 언어치료를 받았었습니다. 율 경태 몰다워는 어린 시절 놀이터 철봉에서 노는 모습이 남달랐고, 그의 부모는 7살 때 율을 체육관으로 데려갔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체조에 입문했지만 율은 남다른 실력을 보여줬고 체조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경기에 나갔습니다. 9살에 주니어 대표팀으로 선발됐습니다.
체조와 함께 성장한 율은 월드챔피언십, FIG 월드컵, NCAA 챔피언십 등 대회에서 메달을 따냈습니다. 지난 6월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율은 종합 2위를 기록하며 미국 국가대표로 뽑혔습니다.
율은 국가대표 선발 경기를 마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들었으며 고정관념의 대상이었다”며 “이를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게 내 평생의 꿈이었다.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또 미국에서 증가하는 반아시안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
율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란 것에 모두 감사하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저에게 국가를 대표할 기회까지 줬고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은 큰 영광이다. 그게 제 혈통이라며 항상 저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문신을 새긴다면 성조기와 태극기를 절반씩 새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에는 제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고 싶다. 한국 문화가 정말 궁금하다”며 “저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언제나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해설진에 따르면 경태는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누나를 찾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설명했습니다. SNS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시글이 다수 공유되었습니다.
[3줄 요약]
1. 한국계 미국 체조 대표 ‘율 몰다워’는 1살이 되기 전 미국으로 입양 됨.
2. 언어치료와 인종차별 등의 아픔을 딛고 국가대표가 됨.
3.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며, 한국에 있는 친누나를 찾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