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운동회나 길거리에 종이컵에 한 국자 가득 담아주던 번데기, 간장의 짭조름한 맛과 고소한 식감 덕분에 술안주로도 딱인 번데기는 우리나라 대표 간식이었죠.
호불호가 심해서 못 먹는 사람들은 쳐다도 못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길거리에 없어서 못 먹는다고 이 번데기를 보면서 대체 어디에서 갖고 오는지, 또한 번데기가 자라면 어떤 성충이 될지 한 번씩 궁금하셨을 겁니다.
오늘은 번데기에 관한 유래와 재밌는 정보를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번데기의 유래
먹을 것이 없던 1960년대 근대화 시대에 누에고치 실을 뽑아내는 공장에서 다량의 번데기를 버릴 순 없어 간장에 조려 만든 것이 바로 번데기입니다.
즉 우리가 아는 번데기는 ‘누에나방’의 번데기에 양념을 곁을 인 뒤삶아서 조리한 음식입니다.
누에고치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실을 뿜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요, 누에고치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슬픈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에고치 애벌레는 뽕잎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나방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실로 감쌉니다.
이제 나방이 되면서 고치를 깨고 나와 나방이 되는 것인데요, 고치를 깨고 나오면 실이 다 끊겨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누에고치를 끓는 물에 삶는답니다.
누에고치를 삶으면 흐물흐물해진 고치의 실을 손으로 한 가닥씩 뺍니다. 이후 안에 있는 삶은 번데기는 우리의 입속에 들어오는 것이죠.
번데기는 외국에서 먹힐까?
외국인이 가장 혐오하는 우리나라 음식은 산낙지, 순대, 홍어, 번데기라고 합니다.
해외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산낙지 사진을 올리자 해외에서는 ‘역겹다’ ‘야만인’ 등 부정적인 댓글을 달린 것을 보니, 역시 문화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실제로 JTBC의 비정상 회담에 나온 출연진들의 의견은 먹을 수 있다 2명, 먹을 수 없다 7명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못 먹는 이유로는 ‘너무 작고 불쌍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번데기 특유의 짭짤하고 톡 터지는 식감에 한 번 먹어보고 반한 외국인들도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비정상회담에 나온 알베르토 역시 “일요일 아침에 축구한 뒤 먹는 번데기가 최고다”라고 말하면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우리나라의 번데기처럼 태국에서는 전갈이, 베트남에서는 귀뚜라미가 맛있는 곤충에 속합니다. 심지어 고급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먹어본 사람들의 의견은 맛은 그다지 없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먹을 것이 풍부하다 보니 저지방 고단백에 다이어트 식품이라 불리는 번데기를 길거리에 파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합니다. 현재 번데기들은 옛날보다 수요가 줄어 대부분 사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번데기 좋아하시나요? 싫어하시나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에 남겨주세요.
[세 줄 요약]
1. 번데기는 크면 누에나방이 된다.
2. 먹을 게 없던 1960년대 누에 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남은 번데기를 삶아 요리한 것이다.
3. 해외에서는 번데기, 산낙지, 홍어 등을 정말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