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하이엔드 붙여달라”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권 등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만 사용해 희소성을 인정받던 고급 브랜드가 점점 흔해질 것 같습니다. 일부 입주민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여달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고급 브랜드를 출시한 건 2015년부터입니다.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이 대표적입니다.
푸르지오는 아파트 형태에 따라 써밋, 시티, 하임, 밸리 등 다른 말을 더하기도 합니다. 써밋은 최고급 아파트, 푸르지오 시티는 도시적 감각의 주거상품, 전원형 빌라나 타운하우스에서는 푸르지오 하임 등의 이름으로 이름 짓고 있습니다.
수원 장안구 천천동 ‘천천 푸르지오’ 입주민들은 단지명을 ‘화서역 푸르지오 써밋’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천천동이라는 지명을 빼고 지하철 1호선·신분당선(예정)이 지나는 화서역을 단지명에 붙여 ‘화서역 푸르지오 써밋’이라고 개명해달라 요구했습니다. 입주민들은 고급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입지와 상품성, 시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고급 브랜드 ‘써밋’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강북권과 지방 사업지까지 고급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신당 8구역 재개발조합은 ‘e편한세상’ 대신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요구했으나 시공사 측에서 거절하자, 조합은 시공사인 DL이앤씨와 계약을 전격 해지했습니다. 아크로는 DL이앤씨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 서울포스트 등이 있습니다.
신월곡1구역은 롯데건설에 르엘, 한화건설에 갤러리아 포레 브랜드를 요청했으나 시공사들은 컨소시엄 아파트라는 이유로 적용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이 이를 문제 삼으며 조합 집행부 해임총회를 개최했습니다. 고급 브랜드를 도입해 주지 않는다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시공사 해임 동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과의 갈등은 심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부동산 가치상승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고급 브랜드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희소성 가치가 사라지고 있어 브랜드 활용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1.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 2015년부터 건설사들이 고급 브랜드를 출시
2. 일부 입주민들과 조합원들이
아파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여달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음.
3. 고급브랜드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희소성 가치가 사라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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