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2시간 노동
이종룡씨는 월 매출이 3천만 원인 시계점을 운영하면서 70만 원짜리 구두를 신고 500만 원짜리 시계를 차고 다니는 등 씀씀이가 컸습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해 1억을 빚졌고 그로 인해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빚은 이자가 붙어 4억에 달했습니다. 이종룡은 비지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을 TV에서 본 뒤 마음을 가다듬고 빚을 갚고자 수많은 일을 했습니다. 목욕탕 청소, 신문 배달, 떡 배달, 폐지·고철 수집, 학원 차량 운전 등 하루 24시간 중 2시간을 잠자고 22시간 노동을 하면서 10년에 걸쳐 빚을 모두 갚았습니다.
이종룡씨의 하루
이종룡씨는 밤 12시가 되면 24시간 사우나에 갑니다.
이곳에서 매일 2시간씩 청소를 합니다.
목욕탕 청소가 끝나자마자 신문 보급소로 향합니다.
수백 세대의 아파트에 신문을 돌리는 데 2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노하우까지 생겼다고 말합니다.
신문배달이 끝나면 아침엔 떡배달, 오후에는 학원차 운전, 저녁에는 다시 떡배달을 합니다.
틈이 날 때마다 신문 판촉과 폐지 수집을 해 돈을 법니다.
하루에 7개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너무 많이 차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까닭의 차 시트가 터져버렸습니다.
밤 9시가 되면 전주에서 군산까지 떡배달을 하며, 마지막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잠이 오면 차에서 내려 소리를 치며 잠을 깹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싸우나로 출근합니다. 그리고 다시 목욕탕 청소를 시작합니다.
목욕탕 청소를 하기 전 보일러실에서 잠깐 단잠을 청합니다. 아저씨의 하루가 끝난 것입니다.
1시간 뒤 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시 떡배달을 시작합니다. 한 달을 기준으로 신문 배달 70만 원, 목욕탕 청소 60~80만 원, 학원차 운전 70~80만 원, 떡 배달 150만~180만 원 등 하루에 7개 아르바이트를 해 한 달에 450만 원 정도를 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돈 대부분이 빚 갚는데 사용됩니다. 이종룡씨는 10년째 이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 번 돈으로 결국 모든 빚을 갚았습니다.
빚을 다 갚고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습니다. 20만 원짜리 월세방을 벗어나 부인과 단둘이 살 수 있는 전세방을 얻는 게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바왕 이종룡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아르바이트로 빚을 갚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직장이 구해지지 않자 목욕탕 청소 아르바이트부터 도전했습니다.
그는 새벽에 신문 배달과 저녁 목욕탕 청소를 하고 한 달에 150만 원 남짓을 벌었지만 조금이나마 수입이 생기자 다시 음주와 도박에 빠졌습니다.
점점 집에 술에 취한 채로 들어가는 일이 빈번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전기와 가스가 나가 컴컴한 거실에서 흐느껴 우는 부인을 발견하고는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이 고생하고 있다고 다시 깨달았습니다.
3일 뒤, 그는 니퍼를 가져와 스스로 송곳니 2개를 뽑았습니다. 이 정도로 혹독한 경험을 하지 않으면 과거의 자신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나약해질 때마다 뽑은 송곳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아르바이트도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혹여나 나쁜 습관들이 다시 도질까 아르바이트 개수를 늘려서 몸이 쉴 틈을 주지 않은 것입니다.
빚 청산 이후에도 몸이 편안하면 방탕했던 옛날 모습이 나올까 봐 7개의 아르바이트를 지속해서 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2012년 대장암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결국 2014년 2월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또 불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수면 부족, 극단적인 노동은 몸에 해롭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1. 과거 시계 도매상이었던 이종룡씨는 1997년 IMF로 인해 사업이 부도가 나 3억 5천만원이라는 빚이 생김.
2.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목욕탕 청소, 찜질방 청소, 떡 배달, 신문 배달, 학원차량 운영, 폐지 줍기 등 하루 22시간동안 7개의 아르바이트를 했음.
3. 결국 빚을 다 청산했으나,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계속해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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