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많게 태어나면 안되나요? 여자 육상 음보마, ‘호르몬 과다’논란

육상계의 새로운 논쟁

여자 육상 음보마
크리스틴 음보마

육상 여자 200m에서 나미비아의 크리스틴 음보마가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선천적인 남성호르몬 과다 문제로 육상계에 새로운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선수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400m, 400m허들, 800m, 1,500m, 1마일(1.62km) 경기에 뛸 수 없습니다. 세계 육상연맹이 남성 호르몬이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종목을 ‘제한 종목’으로 골랐습니다.

음보마는 주 종목 400m 대신 단거리 200m에 출전한 건 세계 육상연맹이 정한 남성 호르몬 수치 규정 때문입니다. 음보마는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입니다. 세계육상연맹은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음보마 남성호르몬 과다 논란

여자 육상 음보마 2
캐스터 세메냐

 IOC와 세계육상연맹은 ‘여성 선수임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호르몬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세계육상연맹의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은 ‘세메냐 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성정체성 논란을 불러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캐스터 세메냐 이후 만들어진 규정에 의하면 400m 등 중거리 종목 출전을 위해서 수치가 5나노몰이어야 합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세메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세메냐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시술을 받지 않고 리우올림픽 여자 8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쟁취했습니다. 

그러나 세계육상연맹은 이후에도 “세메냐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라고 주장하며 규정을 유지했고, 세메냐는 다시 CAS에 세계육상연맹을 제소했습니다. 

2019년 5월 CAS는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과는 정반대의 결론이었습니다.

호르몬 수치 논쟁

여자 육상 음보마 3
크리스틴 음보마

선천적으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은 음보마가 출전 제한 종목에서 빠진 200m에서 메달을 따내자, 호르몬이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남자가 여성 종목에서 뛴 것 아니냐’는 원색적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성 육상 선수였던 마르신 우르바스(45·폴란드)는 “음보마가 여자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며 IOC에 재검사를 촉구했습니다.

중거리 종목에만 적용되는 호르몬 수치 규정이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4일 호르몬 수치를 참가 기준으로 삼으려면 모든 세부 종목에 공통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를 보도했습니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프리카 여성들은 열대 기후에서 자란 식물에서 나온 성분 때문에 남성 호르몬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며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기준을 들이댄다면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호르몬에 대한 논쟁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육상계에서 남성호르몬 수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음. 

2.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선수는 세부종목 참가 제한을 받음.
3. 중거리 종목에서만 적용되는 호르몬 규정이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오며 논쟁이 지속됨. 

다른 사람이 본 이야기

읽을거리